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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파티

이재훈 선교사(21, 대구지구)

 

지난 학기에 대구지구에 속한 캠퍼스에서는 피자 파티라는 이름으로 각 학교 공동체마다의 친구 초청 전도 행사를 했습니다. 그것이 전도방법의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그 특징을 꼽으라면 그것의 목표와 선을 분명하게 하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목표라 함은 피자 파티의 시간을 빌어 반드시 우리의 입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고요. 선 또는 구분이라 함은 복음을 전하는 일 외에 나머지 모든 시간은 최대한의 좋은 대접으로 그들을 섬기고 또 함께 즐거이 놀자는 것이었습니다. 행사 자체의 규모가 크다거나 준비물 등이 많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음식은 대구지구 센터의 지원을 받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미*피자를 부족하지 않게 준비했는데 초청된 친구들이 어찌나 좋아해 주던지 그 반응이 신기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놀이 준비는 대표단이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목표와 선을 분명히 실행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 피자파티는 대구지구 안에서 각 학교마다의 정한 날짜가 저마다 달랐는데요. 저희 캠퍼스에서는 1학기 신입생 환영회 바로 다음 주에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도 나름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타이밍인데요. 일찍이 공동체에 연결된 우리 신입생들로 하여금 처음부터 친구 전도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여러모로 초청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우리 가지장들에게는 학기 초에 연결된, 그것도 대체로 기독교인인 몇 명의 가지원들에만 만족하지 않고 그들로부터 이어지는 연쇄 전도의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모집되어서 그 지난주에 신입생 환영회를 마친 우리 새내기 가지원들과 또 선배 가지장들은 모두가 전달받은 대로 가서 자신의 친구나 1학년 후배들에게 이런 식으로 초청했습니다. “44일에 우리 동아리에 피자파티 하는데 나랑 같이 갈래?”, “44일에 우리 동아리에 피자 먹으러 와단순한 멘트죠. 그런데 이에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친구들이 말 그대로 피자를 먹으러 왔습니다. 아무래도 피자 때문만은 아니라, 관계 때문이었겠지요. 첫 학기라 다소 호의적이어서 와주었다고 볼 수도 있겠고요. 더욱이 새내기들 간에는 아직 완전히 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어떻게든 맞춰가면서 어울리려고 노력하려는 시기여서 그 초청에 응하여 와 준 것도 같습니다. 물론 우리 가지장들의 초청에는 그들 사이의 선배와 후배 관계도 무시할 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지장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제가 곁에서 봤더니 그들이 그리 큰 친절과 도움을 베푼 건 아닌 것 같은데, 신입생들은 선배인 그들의 관심의 말 한 마디와 또 그 초청을 매우 고마워하고 기억하더란 말입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신입생 4, 한국어 배우러 온 외국인 교환학생 2(몽골1, 일본1)이 그날 왔습니다. 저희가 올해 기존 멤버가 10명 정도였음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수는 아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모임 순서는 간단히 진행되었습니다. <인사와 소개-복음 전도-피자 파티-레크리에이션(공동체놀이)-축복과 마무리> 정도였습니다. 그 간의 친구 초청 전도 행사와의 차이는 복음 전도를 누가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보통은 사역자가 전도 메시지를 준비하여 전합니다. 그런데 이 모임에서는 저를 비롯한 우리 선배 가지장들이 직접 생명을 주는 사랑’(이하 생사)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초청된 친구들을 당황시킬 수는 없기에 인사와 소개의 시간에 제가 오늘 모임 순서를 소개해주었습니다. 특히 바로 진행되는 복음 전도 시간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을 초청한 친구랑 같이 한 선배(가지장)에게서, 혹은 여러분을 초청한 선배로부터 10분 정도만 직접 들어보시면 됩니다. 괜찮으시겠어요?” 감사하게도 그 소개와 제안에 새친구들은 기꺼이 응해주었고, 우리는 사전에 정한 대로 한 두 사람씩 나누어 맡아 생사로 전도를 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제가 한국어와 외국어를 대조해가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일본인 친구는 생전에 처음 들어본 이야기라 했습니다. 아무튼 그 현장에서 영접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는데요. 그런데 가장 기쁜 소식은 그 모임 말미와 그 모임이 있은 후 한 주 안에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피자파티에 초청받아 와서 복음을 들었었던 그 친구들 모두가 DFC에 들어오고 싶다고 각각의 마음을 표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을 데려왔던 친구와 선배들을 통해서입니다.

 

사실 이 모든 행사를 준비하여 진행한 것보다 그 과정 가운데 우리 가지장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모으는 일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나 우리 지체들이 그간에는 DFC, 교회에서든 전도행사를 하면 주로 초청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자세가 있어왔던 것 같았습니다. 불편한 일, 복음전파는 자신이 하기는커녕, 그 가까이서 지켜봐주는 일도 꺼려하는 마음이 있음을 발견 했습니다. 물론 선교사인 제 안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처음에 피자파티에 환호했던 가지장들 대부분이 복음전도는 너와 내가 직접 생사로 한다는 말에는 깊이 탄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전도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껏 배웠고 잘 해왔지 않습니까? 결국 마음의 문제가 컸습니다. 자신들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그 관계가 깨어질 것을 걱정했습니다. 자신들이 관계한 친구들이 복음과 관계되도록 하는 일을 주저했습니다. 그래서 권면과 설득을 해야만 했습니다. “너희의 가까운 친구와 후배들에게, 또 신입생들이 초청해 올 다른 새내기들에게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일인지는 모두 알거다. 그러면 관계가 불편해지거나 깨어질 것이 염려되어서? 정말 복음 때문에 불편해져 버릴 수 있다 치더라도 너희가 그것을 좀 감내하면 어떨까? 복음을 들은 그 친구가 그 때에 ‘No’했다고해서 너희가 그 친구 사랑하기를 멈출 건 아니잖아? 그런 그들의 반응과 부담이 있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사랑을 그치는 계기로 삼을 거야? 그럴 거 아니잖아? 그러니 너희가 복음을 전하려하는 만큼 그 친구를 더욱 사랑하고 섬기고자 하면 되지 않을까? 이번에 그 친구들이 복음에 ‘No’하더라도 말이야.” 이에 우리 가지장들은 차분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끝까지 사랑하려고 다시금 결단했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아무쪼록 피자파티를 통해 연결된 가지원들은 각각의 가지장의 양육을 받으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기 초 들어오자마자 친구를 초청함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한 가지장이 자신의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곁에서 본 새내기 가지원들에게도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새내기 가지원들에게 덕이 되고 본이 되어준 선배 가지장들 때문입니다. 피자파티든, 무슨 파티든 2학기에도 계속 될 것입니다. 더욱이 저와 우리 지체들의 이웃 사랑함과 복음 전파의 노력도 신실히 이어갈 것을 결단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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